현대차, 레깅스, 그리고 아직도 궁금한 딸기·수박 타투...
바로 도로 위의 차들이었다.
1. 한국차가 왜 이렇게 없지?
한국에서는 현대와 기아가 정말 대단한 자동차 회사라고 늘 이야기했고, 뉴스에서도 세계적인 브랜드라고 많이 들었으니 당연히 해외에서도 엄청 많이 보일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한국차가 거의 안 보였다.
체감상 한참을 달려야 한 대 보일까 말까 했고, 현대차가 한 대 지나가면 속으로
“어! 현대차다!”
하면서 괜히 반갑기까지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당시 한국에서도 잘 타지 않던 오래된 모델인 경우가 많았다.
그때 처음으로
‘아… 한국 안에서만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건가?’
싶었다.
약간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그게 내가 호주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 문화충격이었다.
물론 지금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정말 많이 보이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지만, 내가 처음 호주에 왔던 당시에는 꽤 충격이었다.
2. 멜버른 시티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
멜버른 시티에 처음 갔을 때도 많이 놀랐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렇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일이 많지 않았는데, 멜버른 시티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머리색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고, 옷 입는 스타일도 다르고, 얼굴 생김새도 정말 다양했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것 같은 독특한 캐릭터 외모와 진짜 비슷한 사람들이 실제로 걸어 다니는 걸 볼 때였다.
‘아, 만화 캐릭터들이 완전히 상상으로만 만들어진 건 아니구나.’
싶기도 했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느꼈다.
3. 버거킹이 왜 헝그리잭이지?
길거리를 지나다 헝그리잭을 처음 봤을 때도 신기했다.
분명 로고나 가게 분위기는 버거킹 같은데 이름은 Hungry Jack’s라고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버거킹 따라 만든 다른 햄버거 가게인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주에서는 버거킹이 헝그리잭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별거 아닌데 처음에는 이런 것도 되게 신기했다.
익숙한 브랜드인데 이름이 완전히 다르니까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이 살짝 어긋나는 느낌이었다.
4. 바지 안 입은 줄 알았던 레깅스 패션
길거리에서 젊은 여자들이 레깅스만 입고 다니는 것도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웠다.
당시 한국에서는 레깅스를 보통 운동할 때 입거나, 긴 상의 안에 받쳐 입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몸의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 하나만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쇼핑도 하고, 카페도 가고, 길거리를 다녔다.
나는 속으로
‘바지나 치마 입는 걸 깜빡한 건가?’
싶었다 ㅋㅋ
처음에는 괜히 내가 다 민망하게 느껴졌는데, 살다 보니 호주에서는 그냥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복이었다.
지금은 나도 별생각 없이 보지만,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충격이었다.
5. 트램 안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
트램 안이나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가는 모습도 생소했다.
과자나 초콜릿 같은 간단한 간식이 아니라, 아예 식사처럼 보이는 음식을 들고 먹으면서 이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국에서는 밥은 보통 자리에 앉아서 먹는다는 생각이 있었고, 대중교통 안에서 음식 냄새를 풍기면 주변 시선도 꽤 신경 쓰였을 텐데 여기서는 다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저걸 걸어가면서 어떻게 먹지?’
‘트램 안에서 저렇게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호주는 남이 뭘 입든, 뭘 먹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구나 싶었다.
6. 타투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
타투도 정말 충격이었다.
한국에서는 그 당시만 해도 타투라고 하면 조폭이나 허세 가득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겁주려고 하는 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나도 솔직히 타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호주에 와보니 완전히 달랐다.
얼굴, 손, 종아리, 팔 등 정말 온갖 신체 부위에 타투를 한 사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고?’ 싶을 정도였는데
그중에서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사람이 한 명이 있다.
내 앞에서 걸어가던 젊은 호주 여자였는데,
두둥.......양쪽 종아리에 분홍색 딸기와 수박 타투를 수십 개나 해놓았다 ㅋㅋㅋㅋ
그게 너무 독특해서 한참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저건 무슨 의미일까?’
딸기와 수박을 엄청 좋아했던 걸까?
특별한 추억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귀여워서 한 걸까?
아직도 가끔 그 장면이 생각난다
그리고 여전히 그 딸기와 수박 타투의 의미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ㅋㅋㅋ
그때 처음으로 타투가 꼭 무섭게 보이려고 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패션일 수도 있고, 자기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걸 호주에 와서 처음 봤다.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것들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낯설고 신기했다.
한국차가 별로 없는 것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함께 사는 모습도, 헝그리잭이라는 이름도, 레깅스와 타투도 모두 내가 알고 있던 기준과는 달랐다.
그때는 호주 사람들이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했던 건 호주 사람들이 아니라 한국에서만 살던 내 시야였던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 당연했던 기준으로 모든 걸 보고 있었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래 살다 보니 문화가 다르면 당연한 것도 달라진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지금은 너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들이지만, 처음 호주에 왔던 당시의 나는 매일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느꼈던 문화충격들이 결국 내가 호주생활에 적응해가는 첫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2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내가 신기하게 바라보던 풍경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아마 호주에 처음 오는 사람들도 저마다 나처럼 오래 기억에 남을 문화충격 하나쯤은 생기지 않을까?
여러분은 호주에 처음 왔을 때 무엇이 가장 낯설고 신기했나요?
그리고 혹시 종아리에 딸기와 수박 타투를 수십 개 한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꼭 좀 알려주시길
20년이 지나도 그건 아직 궁금하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