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권은 이제 유물 취급해도 될 것 같은 옛날 초록색 여권이다.ㅋㅋ
드디어 10년의 유효기간이 거의 끝나간다.
내 여권을 갱신하려고 준비하다가 혹시나 해서 아이들 한국여권도 확인해봤는데, 세상에 둘 다 올해 12월 31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어차피 영사관 한번 가는 거, 그냥 세 명 다 한꺼번에 갱신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내 여권 하나만 갱신하는 게 아니라 나와 이중국적 아이 둘의 한국여권까지 동시에 신청하면서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조금씩 달랐다.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딱 하나 제대로 걸린 게 있었다.
바로 VEVO였다.ㅎㅎ
호주에서 한국여권 갱신, 일단 필요한 서류부터 준비했다
주멜번 대한민국 분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성인과 미성년자 여권 신청에 필요한 서류가 상당히 자세하게 안내돼 있었다.
필요한 신청서도 집에서 미리 출력해갔다. 출력이 필요한 서류는 반드시 컬러로 프린트해서 준비했다.
그리고 서류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여권사진이었다.
내 사진은 영사관에서 무료로 찍을 수 있다고 해서 따로 준비하지 않았지만, 아이들 사진은 집에서 직접 찍어서 가져가보기로 했다.
만 18세 이상 성인 한국여권 갱신 준비물
2026년 현재 주멜번분관에서 안내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의 한국여권 신규·갱신 기본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 여권발급신청서
- 현재 가지고 있는 한국여권 원본
- 6개월 이내 촬영한 여권사진
- 호주 체류자격 증빙서류
- 여권 발급 수수료
호주 체류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VEVO를 제출하는 경우에는 접수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발급된 VEVO Details Check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만 18세 이상 성인은 본인이 직접 영사관을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나는 사진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영사관에서 무료로 촬영했다.
만 18세 미만 아이 한국여권 갱신 준비물
아이들은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조금 다르다.
- 여권발급신청서
- 법정대리인 동의서
- 현재 아이의 한국여권 원본
- 방문한 법정대리인의 여권 원본
- 6개월 이내 촬영한 여권사진
- 호주 국적이 없는 경우 체류자격 확인서류
- 복수국적자의 경우 외국여권 원본 또는 사본
- 해당하는 경우 추가 신분·가족관계 확인서류
- 여권 발급 수수료
우리 아이들은 한국과 호주 이중국적자라 호주여권도 함께 준비했다.
미성년자 여권은 성인과 필요한 서류가 다르고, 복수국적 여부에 따라서도 준비할 것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주멜번분관 홈페이지에서 본인 상황에 해당하는 서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게 좋다.
여권사진 $25 아까워서 집에서 직접 찍어봤다
서류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사진!
로컬 우체국에서 여권사진을 찍으려고 알아보니 한 명당 약 $25 정도였다.
아이 둘이면 사진값만 $50이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마침 Canon 사진 프린터가 있다.
‘이거 그냥 집에서 찍으면 안 되나?’
또 일을 만들기 시작했다.ㅋㅋ
집 벽이 하얀색이라 처음에는 그냥 벽을 배경으로 찍어봤다.
그런데 실제로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보니 영사관에서 안내하는 여권사진 규격의 흰색 배경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미흡해 보였다.
그래서 Spotlight에 가서 흰 천을 1m × 1m, $14에 구입했다.
흰 천을 배경으로 다시 사진을 찍고 여권사진 규격에 맞춰 집에 있는 Canon 사진 프린터로 출력했다.
내 사진은 영사관에서 무료로 촬영할 수 있으니 아이들 것만 직접 만들어서 가져갔다.
사실 살짝 걱정되긴 했다.
‘괜히 이러다가 사진 안 된다고 다시 찍으라고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집에서 찍은 아이들 여권사진이 극찬을 받았다ㅋㅋ
결론부터 말하면 완벽 통과였다.
그냥 통과한 것도 아니고 직원분께서 사진을 보시더니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며 사진관에서 찍은 것보다 퀄리티가 더 좋다고 칭찬까지 해주셨다.ㅋㅋ
나름 뿌듯했다.
흰 천 $14 사다가 집에서 열심히 찍은 보람이 있었다.ㅋㅋ
물론 여권사진은 규격에 맞지 않으면 접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집에서 찍는 것을 추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집에 사진 프린터가 있었고 영사관에서 안내한 여권사진 규격을 하나하나 확인해서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잘 나온 경우였다.
아침 9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아침 9시 30분쯤 영사관에 도착했다.
나름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미 사람들이 꽤 많았다.
게다가 나는 내 여권 하나가 아니라 세 명의 여권을 한꺼번에 신청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VEVO에서 빠꾸먹었다
나는 성인여권 갱신에 필요한 VEVO도 집에서 미리 출력해갔다.
‘이 정도면 준비 철저하지.’
하고 갔는데 여기서 걸렸다.ㅋㅋ
내가 가져간 VEVO가 최근 7일 이내에 발급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영사관 안내에는 접수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발급된 VEVO Details Check가 필요하다고 되어 있었다.
결국 현장에서 다시 VEVO를 조회해서 프린트했다.
그러니 호주에서 한국여권을 갱신하면서 VEVO를 제출해야 한다면 나처럼 예전에 출력해둔 것을 들고 가지 말고 신청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것으로 새로 출력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한번 빠꾸먹었으니 이제 절대 안 잊어버릴 것 같다.ㅋㅋ
서류 작성부터 실제 여권 접수까지
준비해간 서류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모든 서류 작성이 끝난 후 본격적인 여권 접수가 시작됐다.
실제로 해보니 여권 하나당 접수처리에 대략 10분 정도씩 걸렸다.
우리는 세 명이라 당연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그래도 직원분께서 하나씩 확인해주시면서 진행해주셔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나는 10년 58면, 아이들은 5년 26면으로 신청했다
나는 앞으로 10년 사용할 성인여권 중 페이지가 많은 58면짜리로 신청했다. (78불)
아이들은 미성년자라 5년짜리 여권이고 26면으로 신청했다. (61,5불)
세 명의 한국여권을 신청하고 내가 실제로 결제한 금액은 총 A$201.
카드와 현금 모두 결제 가능했다.
세 명 한국여권을 만들어도 호주 미성년자 여권 하나보다 싸다니
여기서 갑자기 조금 억울해졌다.ㅋㅋ
우리 세 명의 한국여권을 한꺼번에 신청하고 총 $201을 냈다.
그런데 딸의 호주여권도 갱신해야 한다.
호주 미성년자 여권 가격을 생각하니….
한국여권 세 개를 신청하고도 호주여권 하나 가격과 비교하게 되는 이 상황이 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ㅋㅋ
자국민 상대로도 너무 비싸다;;;;
어차피 딸 호주여권도 갱신해야 하니 조만간 또 돈이 나갈 예정이다.
예전에는 DHL 긴급배송, 이번에는 일반으로 신청했다
아이들 여권을 예전에 신청했을 때는 코로나 기간이었고 급하게 한국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 DHL 여권 특급배송으로 받았다.
이번에는 급할 것이 없어서 일반으로 신청했다.
직원분께서는 약 4주 정도 걸릴 거라고 안내해주셨다.
공식 안내에서는 일반 여권 발급에 약 4~6주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하니 한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면 여유 있게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편으로 받을까 했는데 결국 직접 찾으러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새 여권이 호주에 도착하면 우편으로 받을 생각이었다.
우편수령을 원하는 경우 로컬 우체국에서 등기우편 봉투를 사서 제출하면 된다고 해서 나도 미리 봉투까지 구입해갔다.
그런데 접수하면서 직원분께서 가능하면 직접 수령하는 것을 권하셨다.
우편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아주 간혹 분실되는 경우가 있었고, 그 만에 하나가 내가 될지 누가 아느냐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듣고 보니 나도 동의했다.ㅋㅋ
다른 물건도 아니고 여권인데 굳이 그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래서 준비해간 등기봉투는 다시 들고 나오고, 새 여권이 도착하면 직접 영사관에 가서 찾는 것으로 변경했다.
신청 끝! 드디어 나도 이뻐진 한국여권이 생긴다ㅋㅋ
그렇게 세 명의 한국여권 신청이 모두 끝났다.
마지막으로 새 여권이 도착했을 때 누가 수령할 것인지, 수령할 때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 등의 안내를 받고 영사관을 나왔다.
내 유물급 초록색 여권도 이제 드디어 은퇴를 앞두고 있다.ㅋㅋ
10년 동안 이 여권 들고 참 여기저기 다녔는데 막상 바꾸려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드디어 나도 이뻐진 한국여권이 생긴다.ㅋㅋ
아이들도 함께 새 한국여권을 받게 되니 세 식구가 나란히 새 여권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에 직접 신청해보니 서류만 제대로 준비하면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나처럼 VEVO를 예전에 출력해둔 것으로 가져가는 실수는 하지 말 것.
그리고 집에서 아이들 여권사진을 찍겠다고 흰 천까지 사러 간 사람은 아마 많지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직원분께 극찬까지 받았으니 $14짜리 흰 천은 아주 성공적인 투자였다.ㅋㅋ
새 여권이 실제로 도착하면 정확히 얼마나 걸렸는지도 이 글에 다시 업데이트해봐야겠다.
※ 이 글은 2026년 9월 멜번에서 성인 한국여권과 이중국적 미성년 자녀 2명의 한국여권을 직접 신청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여권 신청서류, 수수료, 발급조건 및 소요기간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주멜번 대한민국 분관의 최신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새 여권을 받으면 호주 이민성에도 여권번호 변경 신고
새 한국여권을 받았다고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영사관 현장 안내를 보니 새 여권을 수령한 후에는 호주 이민성(Home Affairs)에 변경된 여권정보도 신고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나는 새 여권을 실제로 수령한 뒤 이 부분까지 처리하고, 어떻게 변경했는지도 다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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