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처음 오면 해야 할 일 ⑤|한국 운전면허 빅토리아 면허로 바꾸기, 지금은 시험 필요하지만 곧 달라진다


한국운전면허를 호주운전면허로 교환절차

호주에 처음 와서 생활하다 보면 은행 계좌 만들기, 휴대폰 개통, 집 구하기와 함께 언젠가는 부딪히게 되는 것이 운전면허다.
특히 멜번은 시티 안에서 생활할 때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생활 반경이 넓어지면 차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정말 크다.
나도 한국 운전면허를 빅토리아 운전면허로 바꾼 경험이 있다.
다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때 어떤 서류를 준비했고 어떤 순서로 진행했는지까지는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최근 한국 면허를 빅토리아 면허로 바꾸는 과정을 찾아보다 보니 내가 면허를 바꿨을 때와 지금은 제도가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지금의 이 복잡한 절차가 또다시 바뀔 예정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한국 면허를 가지고 있어도 빅토리아 면허로 바꾸기 위해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한국 운전면허가 다시 호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기로 결정되면서 앞으로는 자격요건을 충족할 경우 시험 없이 전환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릴 예정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2026년 8월 현재 한국 면허를 빅토리아 면허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 예정인지 함께 정리해본다.

한국 운전면허, 왜 지금은 시험을 봐야 할까?

현재 VicRoads의 해외 운전면허 전환 국가 목록에서 대한민국은 NON, 즉 현재 면허 인정 대상이 아닌 국가로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 운전면허가 있다고 해서 면허증을 가지고 VicRoads에 가면 바로 Victorian Licence로 바꿔주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한국 면허가 원래 호주에서 인정되지 않았나?”
맞다.
과거에는 한국 운전면허의 운전경력을 인정받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시험 없이 빅토리아 면허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러다 해외 운전면허 인정제도가 변경되면서 한국 면허 소지자들도 시험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최근 한국 운전면허의 인정이 다시 결정된 것이다.
말 그대로 제도가 몇 번 바뀐 셈이다.

반가운 소식, 한국 면허가 다시 인정된다

지난 7월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도 이 소식을 다뤘다.
호주운전면허관리당국인 Austroads가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의 운전면허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제도가 실제 시행되면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한국 운전면허 소지자는 별도의 운전시험 없이 호주 운전면허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아직 시행된 것은 아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각 주와 테리토리가 수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며, 면허 인정은 2026년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는 운전면허를 각 주와 테리토리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호주 전체가 같은 날 동시에 바뀌는 것도 아니다.
2026년 8월 현재 VicRoads 공식 사이트에서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NON으로 표시돼 있다.
따라서 “한국 면허가 다시 인정된다니까 지금 VicRoads에 가면 시험 없이 바꿀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면 아직은 안 된다.
실제 신청 전 빅토리아주의 새로운 제도가 시행됐는지 VicRoads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면허를 바꿔야 한다면?

2026년 8월 현재 한국 면허 소지자가 빅토리아 면허로 전환하면서 시험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략 다음 과정을 거치게 된다.
Road Rules Course & Learner Permit Test
→ 해외면허 및 신원 Verification
→ Hazard Perception Test
→ Drive Test
→ 조건에 맞는 Victorian Licence 발급
최근 실제로 한국 면허를 전환하고 있는 사람들의 과정을 봐도 비슷한 순서로 진행되고 있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빅토리아에서 6개월 이상 살 예정이라면 꼭 확인해야 한다

해외 면허로 언제까지 운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VicRoads에 따르면 빅토리아에 6개월 미만 머무는 경우에는 조건을 충족하는 유효한 해외 운전면허를 이용해 운전할 수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할 예정이라면 Victorian Licence로 전환해야 한다.
이 6개월은 빅토리아에서 처음 거주하기 시작한 날부터 계산된다.
한국 면허처럼 영어가 아닌 해외 면허증으로 운전한다면 영문 번역본 또는 영어로 된 국제운전면허증(International Driving Permit)을 해외 면허증 원본과 함께 소지해야 한다. 번역본의 경우 VicRoads가 인정하는 방식인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1. Learner Permit Test

시험을 거쳐 면허를 전환해야 하는 경우라면 먼저 빅토리아 도로법규를 공부하고 Learner Permit Test를 통과해야 한다.
한국에서 운전을 오래 했다고 해도 호주 도로법규가 한국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운전 방향부터 반대이고 Roundabout, 도로표지, 속도규정 등 한국에서 운전할 때와 다른 부분들이 꽤 있다.
그러니 “나 한국에서 운전 몇 년 했는데 이 정도야 뭐”라고 생각하고 바로 시험을 보기보다는 현지 도로규칙을 한번 제대로 공부해보는 것이 좋다.

2. 한국 운전면허 Verification

해외 면허와 운전경력을 확인받기 위해서는 VicRoads에서 해외 운전면허 Verification 과정도 거쳐야 한다.
본인의 신분과 해외 운전면허를 확인받는 절차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진행하는지, VicRoads에서 직접 시험을 보는지 등에 따라 방문 순서가 달라질 수 있으니 무작정 방문하기보다는 본인에게 필요한 절차와 예약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3. Hazard Perception Test

다음은 Hazard Perception Test, 흔히 HPT라고 부르는 위험인지능력 시험이다.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언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야 하는지, 언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한지를 판단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을 통과해야 마지막 Drive Test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운전기술 자체보다는 실제 도로에서 위험한 상황을 얼마나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는지를 보는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4. 마지막 관문, Drive Test

그리고 마지막이 실제 도로에서 보는 Drive Test다.
여기서 한국 운전자들이 조금 긴장할 수밖에 없다.
운전 자체는 오래 했어도 호주에서 시험관이 보는 운전방식과 내가 평소 운전하던 습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호주에서 운전을 시작하면서 운전연수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Roundabout 같은 호주식 도로환경이 익숙하지 않았고 멜번 시티에서 볼 수 있는 Hook Turn도 낯설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운전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라도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현지 운전강사에게 몇 번 정도 연수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운전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운전습관 중 호주 시험에서 문제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Drive Test에는 시험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도 직접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강사에게 연수를 받은 뒤 강사 차량을 이용해 시험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꼭 알아야 한다, 실기 떨어지면 한국 면허로 운전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 면허 전환 경험담을 찾아보다가 나도 이 부분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Drive Test 떨어져도 한국 면허가 있으니까 다음 시험 볼 때까지 운전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VicRoads는 빅토리아에서 Driving Test에 불합격하면 기존 해외 운전면허로 계속 운전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니 평소 차로 출퇴근하거나 아이들 등하교 등 운전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실기시험을 그냥 경험 삼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충분히 준비하고 응시하는 것이 좋다.

그럼 지금 시험을 볼까, 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때까지 기다릴까?

아마 지금 한국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게 제일 궁금할 것 같다.
현재 당장 Victorian Licence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지금 적용되고 있는 VicRoads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빅토리아 거주 6개월 제한에 여유가 있고 급하게 Victorian Licence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황이 조금 애매해졌다.
한국 면허가 다시 인정되기로 결정됐고 새로운 제도가 각 주와 테리토리에서 2026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을 “연말까지 기다리면 무조건 시험 없이 바꿀 수 있다”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빅토리아주의 정확한 시행일과 세부 자격요건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VicRoads의 업데이트를 확인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좋고, 이미 6개월 전환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면 단순히 새로운 제도를 기다리기 위해 현재 적용되는 규정을 넘겨서는 안 된다.

임시 체류자라면 또 다르다

이번 변경과 관련해 하나 더 알아둘 부분이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외면허 인정 변경은 호주를 방문하는 임시 체류자에게 적용되는 제도 변경은 아니다.
따라서 워홀이나 학생비자 등 임시 체류자와 장기 거주자의 상황을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체류조건과 빅토리아에서 얼마나 거주할 예정인지에 따라 적용되는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면허 교환 후기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본인의 조건을 VicRoads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내가 면허를 바꿀 때와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내가 한국 면허를 빅토리아 면허로 바꾼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그래서 이번 글을 쓰면서 현재 절차를 다시 찾아보니 “면허 하나 바꾸는 것도 이렇게 많이 달라졌구나” 싶었다.
한동안 한국 면허를 가지고도 시험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가, 이제 다시 한국 운전면허가 공식 인정되기로 결정되면서 또 한 번 제도가 바뀌는 시점에 와 있다.
결국 지금 면허를 전환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전에 누가 이렇게 했다더라, 최근 누가 이렇게 했다더라 하는 경험담만 믿지 않는 것이다.
실제 후기들은 전체 과정을 이해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지만, 지금처럼 제도가 바뀌는 시기에는 몇 달 차이로 필요한 절차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2026년 8월 현재 빅토리아에서는 아직 기존 절차가 적용되고 있고, 한국 면허의 새로운 인정제도는 앞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면허를 바꿔야 한다면 현재 VicRoads 기준을 확인하고, 조금 기다릴 수 있다면 한국 면허의 시험 면제 전환이 빅토리아에서 정확히 언제 시작되는지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것.
지금으로서는 이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다.

※ 이 글은 2026년 8월 현재 VicRoads 공식 안내와 2026년 7월 SBS 한국어 보도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해외 운전면허 전환 규정은 변경될 수 있고 각 주·테리토리의 시행 시점도 다르므로 실제 신청 전에는 반드시 거주 지역 도로교통기관에서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출처: VicRoads, SBS Korean

VicRoads 해외 운전면허 전환 공식 안내
https://www.vicroads.vic.gov.au/licences/new-to-victoria/convert-your-overseas-licence

SBS Korean - 한국 운전면허 호주 면허 인정 관련 보도
https://www.sbs.com.au/language/korean/ko/podcast-episode/drive-lisence-korean-2026/yk8cf1m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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